지름소녀 ~카메라편~

"한번, 질러볼래?"
(전략...)
"초점이 안 맞아서 10월은 물론이고 1월 출장의 사진을 모조리 망쳤어! 항저우와 마라케쉬에서의
내 한탄을 듣고 지름소녀가 나타났다.
"받도록 해."
지름소녀는 내게 인터넷 뱅킹용 공인인증서와 견적표를 건네주었다.
가격표에는 펜탁스 카메라 (내수) 를 일시급 \XXX,XXX에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네가 진정으로 원한을 풀고 싶다면 계좌이체로 그 돈을 부치면 돼. 계좌이체를 하면 쇼핑몰과 정식으로 계약을 하게 될 거야... 신속히 새 카메라가 배달되겠지. 하지만 소비를 하면 통장에 구멍 파기. 네 통장에서 일금 \XXX,XXX가 인출되는 건 피할 수 없어. 나머지는 네가 결정할 일이야."
그 말을 들은 나는 1주일을 고민해보고 결론을 내렸다.
"처음에는 A/S로 때워보려고 했는데, 역시나 안돼."
야밤중에 주거래은행을 통해 계좌이체를 시키자 수수료 3백원이 같이 날아갔다.
귓가 어디선가 퀘퀘먹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 주문, 받아들였다."
그러고보니 1주일 고민하는 사이에 값이 만 오천원 내려갔다. 잘됐군 잘됐어.
일금 \XXX,XXX를 주고 새 카메라를 구했습니다. 펜탁스 옵티오 M20입니다.

떠오르는 별 : PENTAX Optio M20
써본 바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LCD 반응속도도 빨라진 것 같고, 인터페이스도 보다 직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더군다나 S60에서 취약점이었던 흔들림 보정이 대단히 잘 보강되었습니다. 이제 급하게 찍거나 한밤중에 찍어도 사진이 번지고 흔들릴 일은 좀체 없을 겁니다.

퇴역장성 : PENTAX Optio S60
아래는 오늘 테스트 차 찍어댄 한양대 풍경사진들입니다. 새 카메라 자랑차 (...) 올려봅니다. 특히 야경촬영을 테스트하고자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지름신과 사정과 현금동원능력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셨군요.
역시 제일 중요한건 총알장전능력이 아닐까 합니다만...
(몇 달째 바닥을 치는 잔고를 바라보며 지름신을 애써 살려보는 1人)
펜탁이 색감은 누구도 못따라간답니다, 써본 사람들만 안다지요.
좋은 카메라 잘 쓰시길~ 부럽습니다.
(__)... 잘 써야지요. 지난번 카메라처럼 부주의로 고장내는 일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