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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팀미팅 | 2 ARTICLE FOUND

  1. 2007/01/02 개념은 충만한가? 미팅 시간은 충분한가? (2)
  2. 2006/01/04 사지절단의 센스 (4)

개념은 충만한가? 미팅 시간은 충분한가?

하루하루/대학원 생활 2007/01/02 23:16
RVC 관련 팀 미팅을 할 때마다 늘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기술적인 화제가 오가다 보면 듣기 난감한 것도 있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그 중에 개념적인 이야기가 가장 무섭습니다.


사례 1)
재작년 12월 RVC (당시 VCTR) 의 기본 틀을 짤 때도, 작년 4월 1차 데모를 위한 테이블 구조가 확정되던 무렵에도, 작년 10월 계층 기반 테이블 구조가 등장할 때도 있었던 일입니다.

이 기술이 어떤 개념적인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팀 미팅에서 논쟁이 붙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개념적인 모습을 두고 교수님과 박사과정 고참의 S선배가 갑론을박 대혈전을 벌이곤 합니다.

게다가 논쟁의 쟁점이 되는 문제는, 대개 거창한 문제라기보다는 같은 사안에 대한 사소한 시각 차이나, 또는 단어의 혼용에 의해 발생하는 사사로운 개념적인 오해로부터 비롯되는 일이 태반입니다.
결국 이야기가 정리되고 나면 서로 이야기하던 기술의 개념이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고야 말지요.


사례 2)
오늘은 랩실 내부에서 미팅을 하여, 스위스공대의 RVC 디코더 기술인 ADM (Abstract Decoder Model) 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디코더의 내부 구조와 데이터 흐름을 해부해서 XML 형태의 문서를 만드는 겁니다.

이걸 하면서도 작업에 착수하기까지 한참 동안을 XML 기반 ADM의 개념적 설계에 대해 토의하며 보냈습니다. 칠판이 금세 온갖 그림으로 도배되는 것은 금방이고, 개념적인 토의의 결과를 정리하기 위해 빔 프로젝터와 노트북이 총동원됩니다.


그렇게 무서운 개념적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면 미팅 시간은 가뿐히 2시간을 넘기게 됩니다. 그리고는 논쟁의 핵에 자리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마 끼어들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공포의 폭풍이 미팅을 지배하지요.
그때 아차하고 방심하는 순간 이미 이야기는 따라갈 수 없는 (심지어 때로는, 가서는 아니되는) 개념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맙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개념없다' 는 형용사를 씁니다만, 이런 바닥에 있다 보면 제대로 된 개념 세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신기술의 개념 세우기도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 머릿속 개념 세우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PS.
개념적인 이야기에 학을 떼다 보니 이젠 Conceptual (=개념적인) 이라는 단어에도 슬슬 염증이 생기려 합니다.
ADM, RVC, 개념, 연구실, 팀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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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성가이 2007/01/04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껄껄....저는 머리가 잘 안 돌아가서 전공공부할 때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힘들었죠.

    • Chelsona 2007/01/04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쩌면 단지 강사와 "개념적인" 충돌이 있었을 뿐인지도요... :)



사지절단의 센스

하루하루/대학원 생활 2006/01/04 15:28
※ 이것은 켈소나의 주관적 기억에 의한 것으로 일부 용어의 취사선택이나 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연구실의 VCTR 기술팀 미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략하고, 화제는 "디코더" 와 "디코더 설정" 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논의로 접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실은 우리 연구실이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바, 이번에 이 VCTR이란 것이 "어떠어떠한 것으로 구성된 기술" 이니 그것에 대해서 연구해서 새로 기술을 만들 사람은 만들었으면 한다는 문서, 즉 CfP (Call for Proposal) 를 작성하기로 했거든요.

결국 논쟁 중 교수님께서 꺼내신 말씀.

"그럼 이렇게 해보자. 여기 김현규가 있단 말이지."

갑자기 제가 지목되었습니다.

"이 김현규의 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김현규겠냐, 전부 다지? 하지만 그 전부 다가 곧 김현규가 되는 건 아니란 거고."

다시 약간의 이야기가 오가고, 용어 정의에 대한 논의는 미궁으로 빠져가는데. 거기서 다시 교수님게서 꺼내신 말씀.

"그렇다면 말이야. 내가 사람 목이 떨어져도 10초 내로 붙여서 살려냈다는 중국 외과의사 화타의 부활이라고 하자."

화타가 왜 나오나 했는데.

"그래서 내가 이 김현규를 기능별로 토막을 내. 즉 팔, 다리, 머리, 몸통, 내장 따위로 조각을 낸단 말이야. 그리고 다시 합쳐. 이걸 합친 것도 김현규겠어?"

아이고 제가 왜 토막이 납니까 교수님 OTL

"즉 이런 말이지. 여기 다섯 명이 있는데, 다섯 명을 전부 기능별로 토막을 내 놓는단 말이야. 그래서 널려있는 팔다리 중에 어떤어떤 걸 모으면 김현규가 된다는 건 나오지? 하지만 그 구성 요소의 모음을 김현규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 아니냐."

이제 미팅에 참여한 전원 (교수님 제외) 이 토막나는 사태가!!!!;;;;

"...즉 디코더는 실제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고, 디코더 설정은 이 기술에 포함된 많은 기능들을 묶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지."

뭐랄까 이 이상 명쾌할 수가 없더군요, 제게 있어서는...;
사실 팔다리가 떨어지고도 모른다면 그건 제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알리는 말
...랄까, 저희 지도교수님에 대해 블로그에 처음 적는 글이 이 모양이라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 적습니다만, 평소 비유법을 널리 구사하실 뿐이지 유혈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으신 분입니다;
VCTR, 교수님, 팀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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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파 2006/01/04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설명을 확실하게 해주시는 교수님이네요!
    재밌는 글 읽고 갑니다~^^

    • Chelsona 2006/01/05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여러가지로 확실하신 분이에요 ^^;
      자주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2. 死海文書 2006/01/04 2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언젠가 KETI에 인터뷰 갔을때도 저거랑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 Chelsona 2006/01/05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전공을 깊게 파신 분들의 엄청난 이야기 전개에 휩쓸리곤 합니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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