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6년입니다.
제 생일 파티를 집에서 했었습니다. 당시 집은 저희 집에서 경영하는 학원과 바로 붙어 있었기 때문에, 유치부 로비 전체를 이용해서 케이터링 서비스까지 불러서 성대하게 한판 벌였습니다.

제가 '친구' 를 집에 초대한 것은 그게 마지막입니다. 어언 10년이군요.

그 이후 전 학교를 때려치웠고, 고시 학원에서 본 사람들이야 애초에 교우관계가 생길 까닭이 없는 사람들. 대학교를 사이버대학교로 가면서 전 숫제 히키코모리 속성까지 취득했고, 4년 뒤인 작년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외출은 잦아졌지만 집에 누군가를 부른다는 행위는 요원한 일이었지요.


그리고 요번 주말.


스위스 전 응원을 명분으로 삼아 드디어 저희 집, 저희 방에 10년만의 손님을 맞이하였습니다.

아는 분은 다 아시는 그분입니다. 금요일 밤, 새벽녂까지 ORPG 진행에 참여한 뒤, 곧바로 월드컵 축구 스위스전 관람. 하룻밤 잔 뒤 다음날 소소하게 놀다가 푸짐하니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소박한 일정이었습니다만은.

많이 기뻤습니다.

모쪼록, 다음에 언제 다시 놀러와 주세요.
하긴, 그러고보면 다음달 말에 팀 가온누리 3주년 정모가 있군요. 7월 한달은 상당히 바쁠 듯 하니 아마 다시 뵙는다면 그때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script.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데!!! ;ㅁ;
임기응변으로 획득한 폰카 사진을 살펴보았습니다만 20만 화소 640x480에 대체 내가 뭘 기대한 건가 하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
다음에는 반드시. (+ㅁ+)

Postscript 2.
한국 대표팀 12명 (골키퍼 1명 + 선수 10명 + 정몽준 FIFA 부회장)
스위스 대표팀 16명 (골키퍼 1명 + 선수 10명 + 심판 3명 + 스위스 대통려 +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이런 ㅅㅂㄹㅁ...
아무튼, 다들 열심히 해줬어요. 4년 뒤 남아공에서 다시 불타오르기를 기대하겠습니다.